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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집에 대해서나트랑일상 2020. 1. 24. 17:51
처음 베트남에 오기 전에 한국보다 월등히 저렴한 월세에 다소 (많이) 혹하면서도 너무나도 의문스러웠던 것은 도대체 왜? 침실이 세개인데 욕실이 세개일까? 라는 점이었다. 일반적으로 하우스랜탈, 프로퍼티 사이트에 등록된 정보들이 욕실갯수>>>>침실갯수 인 것이 나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나는 당시에 서울 후암동 반지하 투룸에 1000/50 계약으로 혼자 살고 있었고 침실 겸 작업공간 하나, 거실 하나, 드레스룸 하나 총 세개의 공간을 혼자서 사용하고 있었던지라 당연히! 혼자 사는 집이니 화장실은 하나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웹사이트에 올라온 정보들이 허위매물이라거나.. 뭔가 잘못된건 아닐까 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지에 와서 방을 구하러 발품을 오래 팔아보고, 이사를 몇번 해 보고 일년을 살고 나니 왜 집집마다 화장실이 이렇게 많은 것인지 좀 알 것 같다.
베트남은 아직 옛날 한국과 같이 대가족이 한 가구에 공동거주하는 가구 형태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조부모, 부모, 자식세대까지 3대에 걸쳐서 한 집에 거주하다보니 당연히 1인 1실이 아니게 되고 방하나에 화장실이 하나 딸린게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2룸에 화장실 하나 딸린 구조가 괜찮은 집은 잘 나오지도 않고 그냥 서울 집값이랑 똔똔인거같다.... ㄱ-
지금 내가 사는 집은 1년계약에 월 70만원 가량 월세를 내고있는 해안의 35층 아파트이다. 그런데 이 아파트는 웃긴게 분양을 인테리어가 하나도 안 된 채로 하기 때문에 집주인마다 호실마다 인테리어와 전망이 제각각 다 다르다. 우리집도 쓰잘대기 없이 방두개에 울며겨자먹기로 화장실이 두개 딸린 집을 구했는데 진짜 화장실 하나 더 있는거 쓸모없고 차라리 그게 창고였으면 좋겠다는 생각 매일함..ㅠㅠ 베트남사람이 관리하는 아파트나 숙박은 아무래도 이사람들 문화에 맞춘게 많아서 한국사람은 동/남향 집을 좋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는 북향을 남향보다 더 좋게 쳐준다. 해가 뜨거워서 그렇다나뭐라나.. 아무래도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집도 허다하고 볕이 세다보니 낮에 뜨거운 방을 기피하는듯. 아래는 내가 사는 아파트의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 빨래 잘 마르는건 좋다.